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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1-29 19:38
음식을 담는다 - 발우
 글쓴이 : 신현철(75)
조회 : 1,373  

대학시절에 여름수련 월정사, 겨울수련 송광사에 가면
하루 세끼 발우공양을 하는데 절밥이 참으로 맛있다.

그런데 문제는 식사가 끝날 때 남긴 김치 한조각으로 발우에 남은 음식물을
깨끗이 훔쳐먹고 마지막으로 청수로 헹구어 먹는 것이 참 괴로웠다.

그러나 역시 인간은 습의 존재인가보다.
그것도 매끼마다 여러번 하다보니 수련회 끝날 때쯤 되면
여느 스님 못지않게 발우공양이 제법 자연스럽다.



황토빛 장판이 깔린 대중방에서 큰 원으로 둘러앉아 스님의 죽비소리에
공양 순서대로 진행되는걸 보면 몸과 마음이 절로 바르게 된다.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후 "트라프사"와 "바루리카"라는 두 우바새로부터
최초의 공양을 받을 때 사천왕이 돌그릇을 각기 하나씩 부처님께 드렸고,
부처님은 이 발우 네 개를 겹쳐서 포개어 사용했다고 해서
네 개의 발우를 써서 공양을 하는 전통이 생겨났다 한다.

발우공양은 단순히 밥을 먹는 행위가 아니라
부처의 탄생, 성도(成道), 열반까지의 과정을 생각하고 많은 보살과 부처를 생각하고,
자연과 뭇 중생들의 노고를 생각하며 보살로서 살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깨달음을 이루겠다는 서원을 다짐하는 거룩한 의식이다.

여러 사람이 함께 한다고 해서 대중공양,
밥 먹는 것도 수련이자 수행이기 때문에 법공양(法供養)이라고도 한다.

발우(鉢盂)의 '발(鉢)'은 범어 patra의 중국어 발다라의 약칭이고
이는 수행자에 합당한 크기의 그릇이란 뜻이고,
'우(盂)'는 밥그릇이라는 뜻의 한자어이다.

발우는 바리, 바루, 발다라, 바루라, 응기, 응량기 등으로도 불린다.

발우는 포개어지는 네 그릇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큰 순서대로 어시발우, 국발우, 청수발우, 찬발우라고 한다.
어시발우에는 밥을, 국발우에는 국을, 청수발우에는 청수라고 불리는 물을 담으며,
찬발우에는 반찬류를 담는다.

네 그릇의 크기가 일정하게 줄어들어서
가장 큰 어시발우 안에 국발우, 청수발우, 찬발우순으로 넣은 것을 보자기에 싸서 보관한다.

공양을 할 때는 자신의 왼쪽 무릎 앞에서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어시발우, 국발우, 청수발우, 찬발우를 차례로 놓으면 되고,
공양이 끝나면 왼쪽 뒤편에 놓인 찬발우부터 시계방향으로 거두어서 보자기에 싼다.

발우는 단순한 식기로서의 의미를 넘어 수행자들의 청정기풍과 소욕지족의 삶을 상징하며
탁발과 공양의 매개체이다.
또한 스승이 제자에게 법을 인가하는 증표로서의 의의도 있다.

공양을 할 때에는 다음과 같은 "오관게"를 외운다.

<오관게 (五觀偈)>
계공다소 량피래처 (計功多小 量彼來處)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촌기덕행 전결응공 (忖己德行 全缺應供)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방심이과 탐등위종 (防心離過 貪等爲宗) 마음의 온갖 욕심버리고
정사양약 위료형고 (正思良藥 爲療形枯) 육신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위성도업 응수차식 (爲成道業 應受此食) 깨달음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또, 통도사 공양간에는 이런 글도 붙어 있다.
--- 내가 남겨서 버린 밥알 한 톨과 음식물은 ---
--- 오늘 지은 복과 덕이 한 순간에 날아가네 ---

농부의 땀이 일구어낸 한톨의 밥,
하늘과 땅과 바람이 조화를 이룬 반찬,
삼라만상의 은혜가 담겨 있는 청수,
이 모든 것을 보다듬어 우리에게 전하는 진한 갈색의 발우,

그리고 소박하나 절도있게 죽비소리에 맞추어 진행되는
불교의 역사와 정신이 깃들어 있는 발우공양,

이 시간만큼은 나도 감사와 경건의 마음으로
발우 속의 음식을 이 한 몸에 공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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